수편
동서남북으로 천지의 방위를 정하고
청색 황색 적색 백색으로 만물의 색을 정하고
신맛, 짠맛, 매운맛, 단만, 쓴맛으로 만물의 맛을 정하고
궁상각치우로 만물의 소리를 정하며
지편 4
금목수화토가
하늘에 있으면 오성이 되고
땅에 있으면 오행이 된다.
쇄로 그릇을 만들고
나무로는 집을 만들고
곡식은 흙에서 나와
물과 불을 취해서 음식을 만드니
모든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
오행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다.
오행은 본래 서로 상생하는 이치가 있어서
쇠는 물을 낳고
물은 나무를 낳고
불은 흙을 낳고
흙은 쇠를 낳고
쇠는 다시 물을 낳으니
오행이 상생하는 것은 끝이 없어서
사람들이 사용함에도 끝이 없다.
오행은 또한 서로 상극하는 이치가 있으니
흙은 물을 이기고
물은 불을 이기고
불은 쇠를 이기고
쇠는 나무를 이기고
나무는 흙을 이기고
흙은 다시 물을 이기니
그 서로 상극하는 힘을 잡아서
서로 상생하는 물건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공력이다.
물편 4
물이나 뭍에 있는 풀이나 나무의 꽃 중에는
사랑스런 것이 아주 많다.
도연명은 국화를 사랑했고
주렴계는 연꽃을 사랑했으며
부귀하고 번화한 사람들은 흔히 모란을 사랑하다.
도연명은 은자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국화를 은자에 비유하고
주렴계는 군자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연꽃을 군자에 비유하며
모란은 꽃중에서 가장 번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란을 부귀하고 화려한 사람에게 비유한다.
물편 5
만물의 수를 계산함은 구구단보다 편한 것이 없다.
이른 바 구구단이란 구구팔심일의 수이다.
인편 6
몸과 마음을 수렴하는 데는 구용보다 더 절실한 것이 없다.
구용이란,
발모양은 무겁고
손 모양은 공손하며
눈 모양은 단정하고
입 모양은 다물며
소리의 모양은 고요하고
머리 모양은 곧으며
숨 귀는 모양은 엄숙하고
서 있는 모양은 덕스러우며
안색의 모양은 씩씩한 것이다.
학문을 아나가고 지혜를 계발하는 데는
구사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
구사는
보는 것을 밝게 볼 것을 생각하고
듣는 것을 바르게 들을 것을 생각하며
안색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며
용모는 공손하게 할 것을 생각하며
말은 성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일은 공경하게 할 것을 생각하며
의심나는 것은 물을 것을 생각하며
화가 날 때에는 어려뭄을 생각하며
얻을 것을 보면 의를 생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