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계율을 지키는 것은 죽음을 벗어나는 길이요.

방탕은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욕심내지 않으면 죽지않고

도리를 잃으면 저절로 죽음에 이른다.

 

언제나 마음속 깊이 바른 도를 생각하고

스스로의 강한 의지로 바르게 행동하라.

정법에 굳게 머무는 사람은 윤회에서 벗어나리니

이보다 좋은 곳 세상에 없네

 

마음을 집중하여 방탕하지 않으면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이미 지혜의 높은 누각에 올라

모든 위험을 물리치고 마음 편안하니

산 위에 올라가 대지를 굽어보듯이

밝은 지혜로 어리석은 사람을 바라본다.

 

음란한 무리속에서도 몸을 바르게 하고

잠든 무리속에서도 홀로 깨어 있는 사람은

사자보다 강한 힘으로 부지런히 수행하여

악을 버리고 큰 지혜를 성취한다.

 

계율을 지키면 그 복으로 선을 이룬다.

계율을 범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삼계의 번뇌를 끊을 수 있으니

마침내 열반에 가까워진다.

 

삶을 괴로워하지 않고 죽음을 근심하지 않으면

도를 쉽게 깨달을 수 있으니

바르게 살아갈 뿐 근심하지 말라.

 

계를 받아 지키는 사람의 향기는

하늘까지 퍼질 만큼 뛰어나다.

 

내 몸도 또한 내 것이 아니거늘

어찌 내 자식, 내 재산에 대한 집착으로 고뇌할 것인가.

 

지혜로운 사람을 가까이함은 마치 혀로 맛을 보는 것과 같아서

비록 잠깐 동안 배우더라도 곧바로 도의 요체를 깨닫는다.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은 끝내 이익이 없는 것

스스로 칼이나 몽둥이를 불러들이니

그에 따른 과보가 어김없이 따라오네.

 

지혜있는 사람은 자신을 잘 다룬다.

지혜로운 사람은 뜻이 굳세어 비방이나 칭찬에 좌우되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도를 들어 마음이 깨끗하고 즐거움이 넘친다.

 

크게 어진 사람은 세상 일에 마음을 두지 않아

자손, 재물, 나라를 원하지 않으며

항상 계율과 지혜와 도리를 지키면서

바르게 얻지 않은 재물과 지위를 탐하지 않는다.

 

 

<나한품> ** 나한=아라한

 적당한 분량의 음식을 먹고 창고에 쌓아 두지 않으며

마음을 텅 비워 어떤 생각도 일으키지 않나니

모든 수행의 단계를 이미 벗어났도다.

 

허공에 날으는 새가 멀리 훨훨 날아 걸림이 없듯이

세간의 번뇌가 다하여 다시 음식에 연연하지 않네.

마음을 비워 근심이 없으니 이미 열반에 이르렀네.

그 모습 마치 허공을 날으는 새가

잠시 내려 앉았다가 문득 떠나가는 것과 같네.

 

모든 감각기관을 제어하여 고요하니

마치 잘 길들여진 말과 같다.

교만이 번뇌를 벗어나니 천신들도 그를 공경하네.

 

묵묵한 대지처럼 성내지 않고

거대한 산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아라한은 모든 번뇌에서 벗어났으니

그에게 생사의 길은 끊어지고 없네.

 

마음이 이미 고요하니 말과 행동도 또한 고요하다.

바른 지혜로써 해탈하니 고요히 적멸에 돌아갔네.

 

욕심을 버리고 집착을 떠나 삼계의 장애를 벗어났으며

모든 욕망을 끊어버린 사람

그야말로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악행품>

다른 사람을 때리면 다른 사람에게 얻어맞고

원망받을 일을 하면 원망할 일이 생기며

다른 사람을 욕하면 다른 사람에게 욕을 먹고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면 다른 사람의 화를 받게 된다.

 

세상 사람들은 가르침을 듣지 못하여 바른 법을 알지 못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있으 날 적으니 어찌 악행을 하리오.

 

악행을 짓고도 다시 생각하지 않기를

병기로 단박에 끊어 없애는 것처럼 하니

그 죄악을 과보의 형장에 끌려가서야 알게 되네.

이미 온갖 악행을 저질러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고 보니

그 재앙은 이전의 내 행동에서 온 것이네.

 

<노모품>

열심히 배워서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

스스로 단련하여 지혜를 구하며

온갖 더러움을 떠나 물들지 말고

등불을 잡고 도의 경지를 자세히 보라.

 

<애신품>

성인의 가르침을 따르고

도리를 좇아 자신을 살려야 하리.

어리석은 사람은 이것을 싫어하여

그것을 보고도 악행을 일삼는다.

악을 행하면 악의 열매를 얻으리니

이것은 괴로움의 종자를 심는 것과 같다.

 

자신을 이롭게 하고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며

우익한 일을 하고 헛되어 보내지 말라.

자신을 이롭게 하는 방법을 알려면

계율을 배워 아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세속품>

이 세상 모든 것은 죽기 마련이니

삼계는 안전한 것이 아니네.

모든 하늘이 비록 즐거운 곳일지라도

복이 다하면 또한 죽는다네.

 

모든 세간을 자세히 관찰하라.

생겨나는 것도 없고 사라지는 것도 없나니

생사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참된 도리를 행해야 하리.

 

<분노품>

모든 사람이 그를 업신여겨도

힘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참아낸다.

참는 것은 이 세상 가장 훌륭한 일이니

항상 악한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야 하네.

 

 

<진구품>

부끄러움을 아는 생활이 비록 괴로워도

바른 도리를 따라 깨끗한 것을 추구하고

욕되는 일 피하며 거짓되지 않는 것

이것을 고결한 삶이라 한다.

 

모든 욕심을 끊어 버리고

마음의 뿌리를 잘라내고서

밤이나 낮이나 홀로 지내면 반드시 선정에 들리라.

 

<봉지품>

바른 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익을 얻기 위해 다투지 않나니

이익이 있는 일이거나 이익이 없는 일이거나

욕심이 없어 미혹되지 않는다.

 

항상 사랑으로 대하고 배우기 좋아하며

바른 마음으로 행동하고

보배로운 지혜를 가슴에 품은 사람

이를 도를 따르는 사람이라 부른다.

 

진실과 법과 진리를 따르는 마음과

감각기관을 다스리는 마음과 자애로운 마음을 지녀

밝은 이치에 통달하고 모든 번뇌를 벗어나 깨끗한 사람

그와 같은 사람을 장로라고 부른다.

 

이러한 모든 악을 그치고

큰 도리를 넓혀 나가며

마음을 쉬고 욕망을 없앤 사람

이러한 사람을 사문이라 한다.

 

세상의 죄와 복을 모두 버리고

부지런히 청정한 행동을 닦으며

지혜로써 모든 악을 깨뜨리는 사람

이러한 사람을 비구라 한다.

 

마음에 어떠한 집착도 없고

속을 깨끗히 비우고 살아가며

이것과 저것에 모두 고요한 마음을 지닌 사람

이러한 사람을 성인이라 한다.

 

<도행품>

나는 이미 바른 도리를 열어보여

기이한 광명의 길을 크게 드러냈으니

이미 들어서 알았거든 스스로 실행해야 하리.

가르침대로 행하면 그릇된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비혜로운 사람은 이 뜻을 깨달아 참된 계율을 닦고

부지헌히 수행하여 이 세상을 건너서

모든 괴로움을 떠나 버린다.

 

인연에 의해 지어진 모든 것이 헛됨을 아는 것

이것을 지혜로운 견해라고 한다.

세상의 괴로움을 싫어하여 집착하지 않으며

이 도를 좇아 모든 괴로움을 제거한다.

 

<광연품>

남을 수로롭게 하여서 나의 행복을 얻고자 하면

그 재앙이 내게로 돌아오니

스스로 남에게 깊은 원한을 맺게 한다.

 

사람은 마땅히 생각해야 한다.

끼니 때마다 적게 먹을 줄 안다면

고통과 욕망은 줄어드니

음식을 절제하면 건강하게 장수한다.

 

홀로 좌선하고 홀로 눕고

홀로 거닐며 열심히 수행한다.

오직 홀로 지내며 몸을 바르게 하고

마음속 깊이 숲속에 머느는 것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