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포도>
누가 만 개 알갱이에 새콤달콤한 맛을 숨겨두었지?
옥색 맑은 진액이 이와 혀 사이로 번지는구나!
– 고려 이색 –
<포도가>
수박보다 달콤하고 우유보다 매끄러워.
한 알만 입에 넣어도 고질병이 싹 가시네!
-조선초 서거정 –
<포도그림 제화시>
넝쿨가지 얼기설기한데
동글동글 흑황색알 주렁주렁
마주하니 향취와 맛 간절해서
어금니가 벌써 상큼해졌네.
– 심수경(1516 ~ 1599) –
황공이 그려낸 포도넝쿨
주렁주렁 포도알이 진짜같구나.
병든 객은 소갈증을 참지 못할게야.
눈 치켜 벽을 보니 입에서 침이 흐르네.
-황섬(1544-1616) –